人터뷰 안녕 고시생 안영일(2008년 인터뷰) 2012/01/24 22:12 by mj

 

몇 주전에 만난 안영일은 자신의 청춘이 끝났다고 한탄했었다. 그 말을 듣고 20대의 중반인 우리들이 너무 슬프더라. 신림동의 한 독서실에서 꿈을 꾸는 청년, 안영일을 불러냈다. 그리고 물어봤다.

 

안녕안영일자기 소개를 해달라.

 

냄고.

 

냄고?

 

냄새나는 고시생.

 

별로 재미없다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똑같다일어나서 도서실로 가서 책 펼쳐놓고 점심 먹고 낮잠자고 공부하고 학원갔다가 집으로다시 일어나서 아침먹고 도서실점심낮잠.

 

요즘 하는 고민은시험을 떠난 일상적인 고민말이다.

 

잠이 많아졌다아마도 독서실 의자가 너무 편해서 그런가보다.

 

지금까지 안영일의 인생 중 황금기는 언제인가?

 

5살 때 장난감 가지고 놀 때가 아닐까싶은데.

 

아니고등학교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생 중에서 말이다.

 

….. 글쎄굳이 꼽아보자면신입생시절부터 군대 전 생각없이 놀 때까지우리의 나이또래라면 아마도 다 이때쯤이 가장 즐거웠던 때가 아닐까?

 

지금은 물론 황금기가 아니겠지만 지금 즐겁지 않은 이유를 하나 말해달라.

 

먹고 살기 바쁘잖아세상도 어느정도 알아버렸고너무 염세적이겠지만 어쩌겠나고시생이 그렇지 뭐.

 

나중에 시험이 붙으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뭐가 있나?

 

여행여행이 너무 가고 싶다일본여행.

 

왜 하필 일본인가?

 

최첨단의 기술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오타쿠적인 분위기 그런 것들 말이야.

 

일본은 별로다차라리 태국을 가라.

 

그래일본이 별로야우즈벡키스탄이나 갈까그런데 태국 여자들은 정말 다 제시카 알바인가?

 

누가그러나꼬추달린 제시카 알바있을지도 모르지요즘 사고 싶은거 그런 거 뭐 없나?

 

별로 없는데요즘 옷에 관심도 없고그래도 고르자면 오토바이아니자동차통학수단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도다시계시계 고장났다시계사고 싶다세이코나 알바정도로근데 비싸서….

 

다시 과천으로 이사간 기분이 어떤가?

 

드디어 학교 다닐만 하겠구나 싶었다지금은 휴학생이지만.

 

방금 옷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난건데 옛날에 우리가 뺘숀킹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말도 안돼는 이야기다내가 왜 빠숀킹인가?

 

아무튼 요즘 가장 ’ 한 브랜드는?

 

모르는데유니클로와 무지….정도?

 

역시 꿰뚫어보는 눈이 있다옷을 살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이 뭔가?

 

아니뭐 질문이 이상하다이런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닌데이게 뭐 중요한가?

 

어허점심 안 먹어도 살아갈 수 있는데 점심 챙겨먹는 것과 같다그냥 대답해달라.

 

가격디자인 무난하면 사이즈이상하다나는 심층 높은 인터뷰를 기대했는데인터뷰가 깊이도 없고 감동도 없다그만하자솔직히 너도 물어볼 것이 없지 않느냐다음에 준비 잘해와서 다시 하자나를 최정예로 다뤄달라.

 

그런 인터뷰는 손석희랑 해라요즘 고시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아니다요즘 줄었다.

 

?

 

자세히는 모르겠고수치를 보건대 그렇다하지만 내게는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다경쟁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내가 요즘 너무 잔다는 것이다게다가 남들과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동안고 3학년 2 1등 출신 아닌가자부심을 가져라.

 

자부심은 무슨기억나는게 있는데 성인이가 일등인가 내가 이등인가 했는데 평균 80이 넘지 않았다그런데 반 일이등전교점수는 형편없었지.

 

우리 반은 누가 봤으면 체대 준비반으로 봤을 것이다그래도 일등을 해본 경험이 있으니깐 물어보는데 남을 밟고 오르는 기분을 말해달라.

 

에엥그런거 없는데질문이 어렵다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평생 누구를 이겨보겠다 생각해본 적은 없다원래 경쟁심이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하지만 조성인이 잘나가는 꼴은 못 본다.

 

나도 그렇다성인이가 잘되는 꼴은 그 누구도 용납 못 할 일이다내가 볼 때 너는 친구를 잘 사귄다친구 사귀는 방법 좀 알려달라.

 

나도 낯가려서 잘 못사귀는데그냥 계속 보다보면 친구되지 않나?

 

우리들 중에 가장 결혼을 늦게 할 것 같은 사람은?

 

.

 

?

 

아무래도 취직이 오래 걸리니깐.

 

연애 결혼 할 생각인가?

 

당연하지.

 

연애는 얼마쯤해야 결혼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것 같나?

 

글쎄…1년 반에서 2년 반.

 

꼭 반이 들어가야하나?

 

그 반이 중요하다.

 

고시 공부하는데 두려움은 없나?

 

당연히 있다이게 또 힘든 길이기도 한데다 결과가 불확실한 인생의 승부이니깐.

 

나이가 한창인데 하고 싶은 것은 없나만약 고시공부를 안하고 있다면 말이다.

 

연애여행.

 

연애라….요즘 맘에 두고 있는 이성은 있나?

 

맘에 두고 있다 정도는 아니고 힐끗 훔쳐보게 되는 이성은 있다.

 

표현은 안하고?

 

전혀 안하고.

 

?

 

기회가 없다절실하지도 않은데다 용기도 없고그리고 장소가 장소인만큼 그런 목적으로 다가가면 좋게 볼리가 없지 않은가.

 

슬픈데.

 

괜찮다효강이를 보면서 참는다.

 

여자친구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다크나이트도 보고 손도 잡고.

 

알다시피 나와 니가 속한 중앙대는 악연이 있다왜 그럴까?

 

내가 볼 때는 중앙대보다는 여자와 악연이 있는거다.

 

ㅅㅂ저번에 청춘이 끝났다는 말을 하지 않았나그 말 듣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이렇게 청춘이 끝나니 슬프지 않은가?

 

청춘이 끝나는게 아니다. 20대가 끝나는거지.

 

그럼 20대가 그냥 지나가서 가장 슬픈 점은?

 

이 나이 때 무전 여행 같이 고생하는 여행을 못하는게 아쉽다기차여행도.

 

30대에 하면 되지 않는가?

 

기분이 틀리다그 시절에는 좀더 현실적인 인간이 되어있을테니깐낭만이 없지 않을까 싶다어릴때 해야 제 맛이지.

 

그러고 보니 너랑 여행간 적이 없다.

 

맞다없다아니있네있어수학여행.

 

수학여행도 슬픔 그 자체 아닌가.

 

아니 왜나는 그 때 빌려본 공포 영화 헌티드 힐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

나쁜 리뷰 Snow Patrol - Fallen Empires 2012/01/19 22:46 by mj

Snow Patrol - Fallen Empires [CD+DVD][Deluxe Edition]
스노우 패트롤 (Snow Patrol)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나의 점수 : ★★★★

더 웅장해져서 돌아왔구나.
반면, 멜로디는 더 약해졌다. 그래도 좋다. 읖조리며 노래를 부르다가 폭발하고 다시 침울해지고.
퇴근길에 책을 읽으며 듣기에 좋은 앨범이다. 









헤드헌터 2012/01/19 22:35 by mj

헤드헌터
엑셀 헤니,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줄리 올가드 / 모튼 틸덤
나의 점수 : ★★★★

스릴, 컬트, 추리선물세트.
노르웨이에서 온 발랄한(?) 영화로다.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점.
나는 내 눈 앞에 벌어지는 모든 일의 원인, 그 일이 벌어지게 되는 그 이유를 알지도 못한채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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